만칼라
내 앞 구덩이를 하나 골라 그 안의 돌을 전부 집습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돌면서 한 구덩이에 한 알씩 내려놓습니다.
마지막 한 알이 내 곳간에 딱 떨어지면 한 번 더 둘 수 있습니다. 이 ‘한 번 더’를 몇 번 이어 붙이느냐가 실력입니다.
마지막 한 알이 내 쪽 빈 구덩이에 떨어지면 맞은편 돌까지 통째로 가져옵니다. 한 수로 판이 뒤집히는 순간입니다.
주사위도 뽑기도 없습니다. 판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이니 진 판은 전부 내 계산 탓입니다.
게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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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이 남긴 평가
돌 48개, 운은 한 톨도 없습니다 - 무료 웹게임 만칼라 리뷰
"내 차례. 구덩이를 골라봐."
판 아래에 뜨는 이 한 줄이 이 게임이 요구하는 전부입니다. 주사위요? 없습니다. 뽑기나 숨겨둔 카드요? 그것도 없어요. 구덩이 열두 개와 돌 마흔여덟 알이 처음부터 끝까지 훤히 드러나 있고, 상대가 뭘 노리는지 감출 방법 자체가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만칼라는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인류가 아는 가장 오래된 보드게임 갈래인데요. 수천 년을 버텨온 규칙이라 그런지 뼈대가 지독하게 단단합니다. 괜히 오래 살아남은 게 아니더라고요.

집어서, 한 알씩, 오른쪽으로
규칙은 세 줄이면 끝납니다.
내 앞 구덩이 하나를 골라 그 안의 돌을 전부 움켜쥡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돌면서 구덩이마다 한 알씩 툭툭 내려놓죠. 양쪽 끝에 길쭉하게 파인 그릇이 '칼라', 그러니까 내 곳간입니다. 마흔여덟 알 중 스물다섯 알을 먼저 여기에 쓸어 담으면 이깁니다.
이 얼마나 간단명료한 규칙인가요? 설명서를 읽을 필요조차 없다는 게 이 게임의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그런데 진짜 재미는 여기서 딱 한 겹 더 들어가요.

"어? 또 내 차례야?"
뿌리던 마지막 한 알이 내 곳간에 딱 떨어지면, 턴이 넘어가지 않고 한 번 더 둘 수 있습니다.
이 한 줄이 만칼라를 평범한 돌 나르기에서 치열한 계산 게임으로 끌어올립니다. 세 번째 구덩이에 돌이 정확히 네 개 있다? 그건 우연이 아니라 기회예요. 뿌리고 나면 마지막 알이 곳간에 착 안착하고, 곧바로 다시 내 차례가 돌아옵니다. 그렇게 한 번 더, 또 한 번 더를 야금야금 이어 붙이다 보면 상대는 손도 못 대고 판이 통째로 기울어지죠. 이걸 처음 성공시켰을 때의 쾌감이 상당합니다.
여기에 가장 얄궂고 짜릿한 반전 규칙이 하나 더 얹힙니다. 마지막 한 알이 내 쪽의 텅 빈 구덩이에 떨어지면, 그 돌과 함께 맞은편 구덩이에 쌓여 있던 상대의 돌을 통째로 가로챕니다. 상대가 애써 여덟 알을 모아둔 구덩이가 있다면? 정확히 그 맞은편 빈칸을 노려서 한 방에 아홉 알을 쓸어 담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내가 그걸 당하면... 판이 뒤집히는 데 걸리는 시간은 딱 한 수입니다.


어려움은 아홉 수 앞을 내다봅니다
컴퓨터 난이도는 쉬움, 보통, 어려움 세 단계입니다. 이름만 그럴싸하게 붙여둔 게 아니라 실제로 계산하는 깊이가 완전히 달라요.
쉬움은 한 수 앞만 봅니다. 게다가 절반 이상은 아예 아무 구덩이나 툭 던지듯 골라요. 규칙 익히는 동안 얻어맞지 말라고 일부러 헐겁게 풀어둔 상대입니다.
보통은 세 수 앞을 읽습니다. 방심하고 대충 두면 '한 번 더'를 연달아 내주고 순식간에 점수가 벌어집니다.
문제는 어려움입니다. 아홉 수 앞까지 파고들고, 무작위로 두는 확률이 아예 0이에요. 상대의 실수를 기대할 수 없다는 뜻이죠. 제가 만든 게임인데도 여기선 여러 판 졌습니다. 애써 파놓은 함정은 귀신같이 피해 가고, 제 빈 구덩이 맞은편에는 돌을 절대 쌓아두지 않더라고요. 여기서 이기려면 진짜로 손가락 짚어가며 수를 세어야 합니다.
물론 친절한 장치도 있습니다. 구덩이를 누르기 전에 손가락을 올려두면 돌이 어디까지 날아가서 어느 칸에 멈추는지 미리 표시해 줍니다. 머릿속으로 여섯 칸을 세다가 하나 틀려서 판을 통째로 날려먹는 억울한 사고, 그거 정말 뼈아프거든요. 그래도 손이 미끄러졌다면 무르기 버튼이 최근 열두 수까지 되돌려 줍니다.
폰 하나 놓고 마주 앉으세요
우리 사이트에서 유독 귀한 모드가 여기 하나 있습니다. '둘이 하기'를 고르면 한 화면을 두 사람이 번갈아 쓰며 마주 앉아 둘 수 있어요.
사실 만칼라는 원래 땅바닥에 구덩이를 파고 마주 앉아 두던 게임입니다. 폰 하나를 가운데 딱 놓고 서로 노려보며 두는 이 방식이 오히려 원형에 가깝죠. 상대가 어느 구덩이를 만지작거리는지 다 보이니까, 손끝만 봐도 무슨 수를 노리는지 읽히는 눈치 싸움이 덤으로 따라옵니다. 아이랑 해도 좋고, 카페에서 마주 앉아 해도 좋습니다.
다만 폰이라면 한 가지, 꼭 옆으로 눕혀주세요. 만칼라 판은 구덩이 여섯 개가 두 줄로 늘어서고 양끝에 곳간까지 붙은, 태생부터 가로로 긴 판이거든요. 세로로 세워 들면 이 판이 화면에 도저히 안 들어갑니다. 그래서 아예 세로로 들면 '옆으로 돌려주세요' 안내가 뜨도록 해뒀어요. 눕히는 순간 구덩이가 두 배 가까이 커지는데, 손가락으로 한 번 짚어보시면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바로 아실 겁니다.

짚고 넘어가야 할 아쉬운 점들
첫째, 이어하기가 없습니다. 창을 닫으면 두던 판이 그대로 증발해요. 다만 만칼라 한 판은 삼사 분이면 결판이 나는 짧고 굵은 승부입니다. 붙잡고 늘어질 만큼 긴 게임이 아니고, 최고 기록이랑 승패 전적은 따로 차곡차곡 쌓이니 내가 얼마나 늘었는지는 그대로 남습니다.
둘째, 운이 개입할 여지가 정말로 0입니다. 판이 전부 보이고 뽑기도 없으니, 진 판은 100% 내 계산이 틀린 탓이에요. "아 오늘 운이 없네" 같은 변명을 할 구석이 없다는 건 초보 입장에서 꽤 가혹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쉬움 난이도를 절반 이상 아무렇게나 두는 수준까지 확 낮춰 뒀어요. 규칙이 손에 붙을 때까지는 여기서 실컷 이겨보시고, 감이 잡히면 그때 보통으로 올라오시면 됩니다.
셋째, 솔직히 첫인상은 좀 심심할 수 있습니다. 화면이 번쩍이고 터지는 게임이 아니라 나무판에 돌 옮겨 담는 게 전부니까요. 그런데 이 게임의 손맛은 눈이 아니라 머리에서 옵니다. '한 번 더'가 세 번 연속으로 터지고 상대 구덩이를 통째로 쓸어 담는 순간, 화면이 조용하다는 사실은 아무래도 상관없어지거든요. 규칙 배우기 다섯 장만 넘겨보면 그 지점까지 삼 분이면 도착합니다.
총평 및 요약
- 설치도 가입도 없이 주소 하나로 1초 만에 들어가는 무료 웹게임
- 세 줄이면 끝나는 규칙에, 곳간에 딱 떨어뜨리는 '한 번 더' 하나로 계산 게임이 되어버리는 영리한 설계
- 맞은편 돌을 통째로 가로채는 얄궂은 반전 규칙, 단 한 수로 판이 뒤집힘
- 아홉 수 앞을 내다보고 무작위가 0인 '어려움' 난이도의 묵직한 저항감
- 돌이 어디까지 갈지 미리 보여주는 배려와, 열두 수까지 되돌려주는 무르기
- 폰 하나 놓고 마주 앉아 두는 둘이 하기 모드
- PC·태블릿에선 그대로, 폰은 옆으로 눕히면 구덩이가 두 배 가까이 커지는 큼직한 가로판
- 이어하기 미지원으로 창을 닫으면 두던 판이 사라짐
- 운 요소가 전혀 없어 진 판의 책임이 온전히 내 몫으로 돌아옴
- 폰을 세로로 들면 판 대신 '옆으로 돌려주세요' 안내가 뜸, 대신 눕히는 순간 구덩이가 두 배 가까이 커져 짚기가 훨씬 편해짐
구덩이 열두 개와 돌 마흔여덟 알, 숨길 것이 하나도 없는 판. 곳간에 딱 떨어지는 그 한 알이 판 전체를 가져가니, 세어보지 않고 던진 한 수를 가장 비싸게 후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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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M이 사이트를 만들고 굴리는 사람입니다
- MVP이번 달 가장 좋은 글을 남긴 분입니다
- 빛과 소금댓글 30개 — 이 사이트를 살리는 분입니다
- 고인물댓글 10개 — 아주 눌러앉으셨군요
- 뉴비댓글 3개 — 이제 우리 사람입니다
- 옵저버첫 댓글 — 보고만 있다가 한마디 남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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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계 파괴자이 게임 평균의 열 배가 넘는 기록입니다
- 양민학살이 게임 평균의 다섯 배가 넘는 기록입니다
- 챔피언이 게임의 최고 기록 보유자입니다
- 쌉고수이 게임 평균의 세 배가 넘는 기록입니다
- 고수이 게임 평균의 두 배가 넘는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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